류현진은 추신수의 한국 무대 성적에 대해 “홈런 30개 이상은 칠 것”이라는 예상을 남겼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제공
“처음에는 아쉬웠어요. 미국에서 20년을 뛰었는데 여기서 몇 년 더 같이 하길 바랐거든요. 신수 형의 한국행은 어려운 결정이었을 겁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익숙했던 무대가 아닌 새로운 리그에 적응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수 형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고요. ‘적응’이란 부분에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올 시즌 좋은 경기력 보여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기자가 류현진에게 “추신수 선수가 한국에서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자 류현진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한국에서 홈런을 몇 개나 칠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재차 묻자, 류현진은 “30개 이상은 칠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류현진은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 지은 다음 한화 이글스에 복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이 계획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경될 수도 있지만 류현진은 줄곧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한화 이글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KBO리그 무대에서 추신수와 맞붙는 장면을 그려볼 수도 있는 걸까. 류현진은 이와 관련해서 “신수 형이랑 통화하면서 제가 그 얘기를 잠깐 꺼냈는데 신수 형은 제 공 치기 싫어서 그 전에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라고 답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류현진은 인터뷰 말미에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신수 형, 아쉽게 됐지만 다행히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하고 형이 한국에서 굉장히 뛰고 싶어 했는데 그걸 해낼 수 있었던 계기가 올 시즌인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몸조심하며 1년 동안 경기 잘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추신수 파이팅!”
미국 플로리다=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