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영한 tvN 토일 드라마 ‘빈센조’에서 중국산 비빔밥 제품의 PPL이 대중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사진=‘빈센조’ 캡처
청정원은 16일 공식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빈센조’에 삽입된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 PPL과 관련해 당사 브랜드와의 합작 내용이 여러 언론에 언급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현지 공장에서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산한 김치 원료를 즈하이궈에 단순 납품할 뿐, 합작 형태가 아니다”라며 “즈하이궈 국내 마케팅 활동이나 PPL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 제품 공동 개발 등의 협업 활동 또한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중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면서 중국 현지 거래처에 당사 원료를 단순 납품하는 활동이 최근 이슈와 맞물리며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가 된 중국 비빔밥 제품은 지난 14일 ‘빈센조’ 8화에서 홍차영(전여빈 분)이 빈센조(송중기 분)와 변호사 사무실에서 비빔밥을 먹는 장면에서 등장했다. 해당 제품은 중국 유명 즉석식품 브랜드 즈하이궈가 만든 중국 내수용 비빔밥으로 한국에선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국내 드라마에 사용된 점, 그것도 한국음식인 비빔밥을 굳이 중국 기업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간접광고를 했다는 점에 대중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특히 tvN의 경우는 전작인 ‘철인왕후’의 중국 원작 작가의 혐한 성향과 드라마 자체의 역사 왜곡으로 대중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앞서서는 ‘여신강림’에서 한국 학생들이 편의점에서 중국산 인스턴트 훠궈 제품을 먹는 등 지나친 중국 PPL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연속 중국 지원’ 이슈가 불거진 데에 결국 대중들의 분노가 폭발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인 것 같다”며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계속해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PPL은 한국을 타깃팅한 것이라기보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 영향력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 음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고도 우려했다.
문제의 PPL 제품이 청정원과 중국 기업 즈하이궈의 합작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청정원 측이 즉각 공식입장을 내고 “원료만을 공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청정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하는 청정원의 공식입장 전문.
고객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빈센조’에 삽입된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 PPL과 관련해 당사 청정원 브랜드와의 합작 내용이 여러 언론에 언급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산한 김치 원료를 즈하이궈에 단순 납품할 뿐이며, 합작의 형태가 아닙니다. 해당 제품은 즈하이궈 독자적으로 생산, 유통하는 제품이며, 당사는 즈하이궈의 국내 마케팅 활동이나 PPL 관여 하지 않습니다. 제품 공동 개발등의 협업 활동 또한 없습니다.
중국에서 글로벌 사업 진행하면서 중국 현지 거래처에서 당사 원료를 단순 남품하는 활동이 최근 이슈와 맞물리면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습니다.
당사는 앞으로도 고객 여러분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