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박은숙 기자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월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LH 사태 관련 특검을 수용한 것을 두고 “진작에 받았어야 한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답변이 너무 늦었다”며 “무엇이 유불리인지 따져 받은 것 아닌가. 그동안 아마 수계산을 많이 해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영선 후보는 LH 임직원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일 민주당에 ‘특검 수사’ 도입을 요청했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를 즉각 수용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 대신 검찰 수사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날 여당의 특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LH 특검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박영선 후보는 특검에 대해 “법적으로 뒷받침돼 있는 제도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며 “야당이 검찰에 모든 수사를 넘기자고 한 것은 법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할 수 없는 것을 자꾸 하자는 것 자체가 시간을 끌기 위한 하나의 꼼수였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범야권 통합을 선언한 것을 두고 박영선 후보는 “안철수 후보는 10년 동안 매번 파트너가 바뀌었다. 매번 합당하고 매번 탈당하는 것이 과연 정치인으로서 우리 서울시민에게 뭘 남기는지 잘 모르겠다”며 “서울시장의 길을 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분들이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선거는 원래 한 번씩 출렁출렁 부침이 있다”며 “이런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함께 김동명 위원장 등 한국노총 집행부를 만나 노동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후보와 김 후보는 3월 16일부터 이틀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결과는 17일 발표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