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거주하는 루크 마이클아이즈(13)의 절친은 다름 아닌 물소 두 마리다. 물소들과 함께 초원을 뛰어다니면서 놀거나 뒹굴기도 하며, 심지어 다정하게 입도 맞춘다.
물소가 혓바닥으로 뺨을 핥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소년은 “물소가 얼마나 위험한 동물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친구다. 그래서 무서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소년과 물소가 이처럼 가까워지는 데에는 9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 날 농장 한복판에 물소가 외롭고 쓸쓸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본 소년은 용기를 내서 가까이 다가가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겁이 난 것도 사실이었지만 매일 한 발짝씩 다가가면서 조금씩 용기가 생겼다.
조용히 말을 걸거나 먹을 것과 물을 가져다주며 물소와 친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 마침내 물소도 마음을 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물소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자 기적이 벌어졌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물소가 조용히 선 채로 가만히 있었던 것. 이때부터 둘 사이에는 다른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교류가 시작됐으며, 지금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현재 물소와의 우정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 소년은 “물론 물소에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믿는 한 그들도 나를 공격하진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