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제30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3월 1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단일화 관련 질문에 “여론조사는 상식선에서 보면 될 텐데, 소규모 정당이 제1야당을 압박해 능가하려는 자세를 보이니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가 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되니까 단일후보를 하자는데, 그러면 자기 고집만 부려선 안 된다. 일반상식에서 납득할 수 있는 얘기를 하면 해결이 안 될 리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은 “어떻게 보면 떼를 쓰는 것 같다”고 또 한 번 안 후보를 힐난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5일 안 후보를 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공방이 오갔다.
또한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전날 발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전제로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에 대해서도 “납득되지 않는다”며 “안철수 후보가 정당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제야 터득한 것 같다. 그러니 어제 갑자기 합당 이야기를 한 거 아니냐”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은 당초 17~18일 여론조사를 진행, 후보등록 마감일이 19일 단일후보를 결정하자는 일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양 당의 실무협상단은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시한인 19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