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서울 영등포 KNK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 측 실무협상단은 3월 18일 오전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다시 불발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합의한 일정을 맞추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각자 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안철수 후보는 협상 불발 이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주재 등 일정을 전면취소한 채 ‘숙고의 시간’을 가져왔다. 이후 안 후보는 긴급 입장문을 내고 “오세훈 후보가 오늘 아침에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두 곳의 여론조사 업체 중 한 곳은 적합도만, 한 곳은 경쟁력만 조사해 합산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실무협상단은 (국민의힘이) 제안한 내용이 불합리하다며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나는 대의를 위해 수용한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오 후보 의견을 존중해 오 후보에게 전권을 맡겨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태규 사무총장으로부터 단일화 협상단 논의를 통한 합의가 더는 어려워 각각 후보 등록이 불가피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촉박하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제안 수용 결정에 대해 오세훈 후보 역시 입장문을 통해 “환영한다”며 “이제 협상단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고, 세부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단일화 염원에 부응하고 단일후보 등록 약속이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였다.
다만 국민의힘이 요구해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보여 온 여론조사 유선전화 비율 10%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 측이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갈등의 여지가 남아있다. 이에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