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샘고을시장 상인회장 선거에 출마한 36년 경력의 시장상인 이흥구씨1
[일요신문=정읍] “노후된 시장의 각종 시설과 고객 편의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유통구조 현대화를 통해 상품의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대형마트와 맞설 수 있는 경쟁력으로 항상 찾고 싶은 시장을 만들고 문화가 있는 관광시장을 만들겠습니다”
오는 26일 치러지는 정읍 샘고을시장 상인회장 선거에 직전 선거에서 한 표 차이로 낙선했던 이흥구(59) 후보가 다시 출마해 권토중래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18년 직전 상인회장 선거에서 단 한 표 차이로 낙선했으나 상인회의 화합을 위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결과에 승복, 재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샘고을시장은 1914년 처음 문을 열어 10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상가 수가 280여 곳으로 상인이 500여명에 달하며 상인회에 가입한 상인(선거인)만도 262명이다. 그만큼 상인회장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한 것도 관심을 끄는 이유이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1번 안영만 후보와 기호 2번 이흥구 후보, 기호 3번 박영주 후보 등 3명이 출마했다. 안영만 후보와 이흥구 후보는 이번 선거가 재도전이다. 특히 이흥구 후보는 직전 선거에서 단 한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셔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후보가 상인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하게 된 것은 샘고을시장 상인으로서 샘고을시장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전국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 표 차이의 아픔을 잊지 않고 더욱 철저하게 공부하고 준비했다.
“시장의 역사와 규모는 샘고을시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고광호 회장께서 구축해 놓으신 시설 현대화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대형마트와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겠습니다”
이 후보는 샘고을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 36년째인 시장 터줏대감으로서 샘고을시장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장이 가지는 문제점과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훤하게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공약도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초산로 지중화사업과 자동 개폐식 지붕·옥상 비가림 시설 및 태양광·스프링쿨러 등의 설치, 간판 정비 디자인 통일, 초산로-평화주차장 소방도로 확장 등 샘고을시장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반드시 성사시키겠습니다”
이 후보는 시장 건물이 노후화돼 상가에 비가 새는 것에 항상 마음이 걸렸고 고객들에게도 미안했다. 주차장과 진입로가 비좁아 차량 통행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는 것도 고치고 싶었다.
“전통시장에는 흥정과 덤을 얻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시장 곳곳에는 정읍시 구석구석의 사람 이야기와 음식, 특산품 등 멋과 맛, 즐길거리 등도 풍성합니다. 이 같은 샘고을시장의 매력을 한껏 살려 전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시장, 다시 찾고 싶은 문화시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문화가 있는 시장’이 이 후보가 만들고 싶은 샘고을시장의 새로운 모습이다. 지역 예술인들과 손을 잡고 공연과 전시가 있는 시장 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 상품만 구입하는 시장이 아닌 흥겨운 놀이와 소리, 구경거리 등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운 샘고을시장을 그리고 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샘고을시장을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그동안 정읍시발전협의회장을 비롯 교육공동체 시민연합 상인대표, 자연보호 상무국장, 환경보호 부회장 등을 지내면서 쌓은 네트워킹을 통해 각종 정책사업과 예산을 유치해 샘고을시장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겠습니다”
이 후보는 활발한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쌓아 올린 인맥으로 정읍에서는 마당발로 통할 대외 활동력이 뛰어나다. 그렇지만 그가 가장 자랑하는 경력은 샘고을시장에서 장사 36년이다. 샘고을시장이 가져다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제는 되돌려 주고 싶다고 했다.
“상인회 감사 6년과 이사 3년 등의 활동으로 상인회장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상인 여러분을 내 형제와 자매처럼 격이 없이 소통하고 애환을 함께 하겠습니다. 중기청과 정부기관, 시장진흥공단, 시청, 시의회 등을 열심히 뛰어다니며 샘고을시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