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에서 ‘오르샤’로 활동했던 오르시치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소속팀 디나모 자그레브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들 외에도 8강 진출팀의 면면이 모두 가려졌다. 사진=디나모 자그레브 페이스북
19일 새벽 유럽 각지에서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이 열렸다. 아스널, 아약스, 비야레알 등 1차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던 팀들이 대거 8강에 합류했다.
대부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였지만 토트넘은 달랐다. 앞서 토트넘은 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로 홈에서 2-0 승리를 거두었다. 적지에서 열리는 2차전서 무승부를 하거나 패배하더라도 0-1 스코어면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2차전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후반 내리 2골을 내주면서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토트넘은 상대 골문을 공략하지 못한 채 오히려 앞서 2골을 내준 오르시치에게 한 골을 더 실점하며 해트트릭을 허용, 0-3으로 패배하면서 탈락했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오르시치는 K리그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여서 이 경기가 국내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동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오르시치는 2015년 전남 드래곤즈로 임대 이적, K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등록명은 ‘오르샤’였다. 전남에서 1년간 임대 생활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완전 이적을 했고 반 년 만에 중국 슈퍼리그 창춘 야타이로 이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 년 만에 다시 울산 현대로 돌아와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울산에서도 1년간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고국 명문 자그레브의 러브콜을 받고 떠났다.
토트넘이 충격적인 탈락을 한 반면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강 무대를 밟았다. 각각 올림피아코스, AC밀란을 상대로 1, 2차전 종합 스코어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기대를 모았던 스티븐 제라드 감독의 레인저스는 16강에서 멈췄다. 1차전 프라하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둬 유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2차전서 0-2로 완패했다.
이외에도 그라나다(스페인), AS로마(이탈리아), 비야레알(스페인) 등이 8강에 올랐다. 8강 대진 추첨은 19일 21시(한국시간)에 시작된다. 16강과 마찬가지로 1, 2차전으로 열릴 8강전은 오는 4월 열릴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