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왼쪽)‧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서로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5일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는 두 후보. 사진=일요신문DB
당초 안철수 후보 측은 무선 방식의 여론조사 100%를 주장했고 오세훈 후보 측은 10%의 유선 방식을 포함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일 오후 3시 30분에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발 물러서며 오세훈 후보가 제시한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오세훈 후보도 같은 시간에 ‘양보선언’을 했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의 기자회견은 3시 45분으로 안철수 후보의 입장을 듣지 못한 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추가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 측이 국민의힘 측이 요구했던 ‘유선전화 10%를 포함한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제가 이동하고 오는 도중에 그런 발표가 있었나. 저는 알지 못했고 저는 제가 준비해온 안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무협상단은 오세훈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안을 기준으로 협상에 임하느냐’는 질문에 오세훈 후보는 “추후 협상팀을 만나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