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1시 25분께 뉴욕시 맨해튼에서 미국 정치거물의 딸이 한국인 부부에게 욕설을 하며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외쳐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한인부부 인스타그램 캡처
놀란 하 씨가 집으로 돌아가 남편 댄 리(31) 씨를 데리고 나오자 택시에 타려던 이 여성은 자신이 공격당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하 씨 부부는 이 여성을 만진 적조차 없다고 전했다.
1차 언쟁이 끝나고 하 씨 부부가 물러서자 이 여성은 택시를 탄 후 창문을 내리더니 다시 “공산주의 중국으로 돌아가라! XX”라고 소리쳤다.
당시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져 논란이 확산하자 지역 언론은 이 여성이 고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핸 상원의원의 딸인 모라 모이니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이니핸 전 의원은 뉴욕을 기반으로 24년간 연방 상원의원을 지내고 주유엔 미국대사와 주인도 미국대사를 역임한 거물 정치인이다. 뉴욕 펜스테이션 기차역도 그의 이름을 딴 ‘모이니핸 기차역사’로 명명될 정도로 뉴욕에서 명망이 높다.
하 씨의 남편 댄 리는 WABC와 인터뷰에서 “마음을 다쳤다. 난 미국에서 태어났고 평생을 여기서 살았다. 그런 내게 공산주의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심각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모라 모이니핸은 WABC에 하씨 부부와 택시 문제로 다툰 것이라며 “나는 평생 아시아인들과 함께 일했고, 특히 공산주의 중국으로부터 고통 받는 티베트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기 위해 일했다”며 “인종주의나 반 아시아계 편견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