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은 이 부회장의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의료계와 교정당국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9일 밤 서울구치소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구치소 지정병원인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돼 1차 진료를 받았다. 충수가 터진 것이 확인돼 의료진의 판단 아래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고 곧바로 응급실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1시간가량 걸렸으며, 경과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특별 대우를 받지 않겠다’며 복부 통증을 참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저히 못 참을 상황이 돼서야 교도관에게 이야기했는데, 당시 충수가 터진 것은 아니었고 진단 이후 이송 과정에서 충수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충수염이란 맹장 끝에 6~9cm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린다. 이를 방치하면 충수가 터져 충수 내부의 이물질이 복막 안으로 퍼져 복막염으로 진행된다. 충수가 터질 경우 장기 세척 등을 통해 감염을 막는 과정이 진행되며, 심할 경우 패혈증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충수염은 통상 수술 후 1주일 가량 회복한 뒤 퇴원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충수가 터진 뒤 장내 감염이 뒤따랐을 경우 입원 기간은 한 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의 입원 치료로 오는 25일로 예정된 삼성 바이오로직스 관련 공판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생활 중이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