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아주 선거가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까 거의 이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 전 대표는 3월 1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논란과 관련해선 “거짓말까지 하니까 저건 공직자로서 기본이 안 돼 있다. 전결권이 국장에게 있었다고 하는 건 전혀 행정을 모르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아주 뻔뻔한 거짓말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오 후보가 SH의 내곡지구 개발과 관련한 의혹을 두고선 “내곡지구 개발은 (서울시 관련 부서의) 국장의 전결 사항”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나온 말이다.
이 전 대표는 “그린벨트를 푸는 등의 도시계획은 이해관계가 예민한 사항이라 웬만한 택지개발은 부시장한테도 전결권을 주지 않는데, 40만평 가까운 그린벨트 해제를 (오 후보가) 몰랐겠느냐”고 했다.
이 전 대표는1995년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 당시 조순 민주당 후보가 박찬종 무소속 후보에 승리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박 후보가) 유신을 찬양 글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끝날 일을 안 했다고 딱 잡아뗐다가 사진이 나오니 거짓말쟁이가 됐다. 선거를 한 열흘 남겨두고 완전히 폭망해 역전됐다”며 “결정적으로 박 후보가 떨어진 것이 거짓말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LH사태와 관련해선 “우리는 관리를 잘못한 일이지만 오 후보는 자기가 한 일이니 차원이 다르다”라며 “이것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당은 선거의 목적이 문재인 정부 흔들기에 있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며 “그래서 나도 노골적으로 말하면,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 작심했다. 마이크 잡을 수 있는 데는 다 다니려고 한다”고 전했다.
오 후보 서울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는 3월 20일 “친문상왕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을 위해 부디 자중하라”고 반박했다.
김철근 오 후보 선거캠프 대변인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LH 투기는 이 전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 시절 일어난 일이고,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이번 선거의 원인인 두 광역단체장(서울·부산시장)의 성추행 역시 이 전 대표의 임기동안 발생한 일”이라며 “어느 때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사죄해도 모자랄 이 전 대표가 국민들 마음과 딴판인 얘기를 당당히 하니 참으로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