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를 이뤘다. 사진은 지난 15일 TV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는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진=일요신문DB
두 후보 측 실무협상단은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적합도 조사를 50%씩 반영하되,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 1600명 씩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하고 이를 합산하기로 했다.
실무협상단은 구체적인 문항과 문구를 확정하기 위해 21일 오전 국회에서 다시 만나 실무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속한 협상을 위해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도 실무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21일 오후부터 여론조사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이르면 22일이나 23일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를 확정할 수 있다.
두 후보는 25일에 단일후보가 캠페인에 돌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20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정책‧공약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19일) 30~40분 정도 의견을 나눴다”며 “25일 공식 선거 운동일에는 반드시 한 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당초 두 후보는 여론조사의 구체적인 방식을 두고 의견을 달리했다. 오세훈 후보 측은 유선전화와 무선전화를 모두 이용해 ‘경쟁력’과 ‘적합성’에 대해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안철수 후보 측은 ‘무선전화 100%’,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두 후보는 19일 오후 돌연 “내가 양보하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의 요구를) 수용하겠다”,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것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도 동시에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양보 선언’ 이후에도 신경전을 이어왔다. 안철수 후보는 20일 “빠르게 여론조사에 나서자”고 촉구했고, 오세훈 후보는 “협상테이블 밖에서 공방을 하지 말자”고 맞섰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