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화가 겸 사진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73)에게는 더 이상 물감이나 붓, 도화지 등이 필요하지 않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그가 심취한 분야는 다름 아닌 ‘아이폰과 아이패드’이기 때문이다.
손가락 하나만으로 터치스크린에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는 지난 한 해에만 무려 300점 이상의 작품을 완성하기도 했다.
그가 아이폰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였다. 주로 ‘브러쉬(Brushes)’ 어플을 사용하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도 그림을 그린 후 몇 시간 안에 이메일로 친구들에게 그림을 선물할 수 있다는 데 커다란 매력을 느꼈다.
그 후부터 터치스크린 화면에 손가락을 문질러서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기법에 빠진 그는 이제는 더 이상 손에 붓을 들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얼마 전부터는 파리에서 ‘프레쉬 플라워’란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전시회 기간 동안 새로 그린 꽃 그림을 계속해서 이메일로 전송해서 전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