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진 ‘2021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결승에서 최정 9단이 중국의 위즈잉 6단에게 219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를 당했다.
라이벌 위즈잉과 역대전적에서 17승 17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최정은 지난 대회 설욕과 동시에 대회 첫 우승을 노렸지만 석패했다. 사진=한게임바둑 제공
백을 든 최정은 초반 포석부터 끌려 다녔다. 중반 우상귀 전투에서 실마리를 찾은 최정은 잠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좌상 전투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실착을 연발, 비세에 몰렸다.
이후 초읽기에 몰린 위즈잉 6단이 정확한 수순으로 중앙 돌을 살리자 집 차이가 벌어졌고, 최정이 역전하는 수순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대국이 끝난 후 최정 9단은 “중반 한때 흐름이 돌아왔지만 초읽기에 몰리며 승리 수순을 찾지 못했다”면서 “우승한 위즈잉 6단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즐거운 마음으로 3일 간의 대회를 치렀다. 어려운 시기에도 대회를 개최해 준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중국 여자바둑의 일인자 위즈잉 6단. 사진=한게임바둑 제공
3연속 한국 대표로 출전한 최정은 1회 때는 8강에서, 2회 때는 결승에서 위즈잉 6단에게 패했다. 그때마다 위즈잉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동시에 열린 3위 결정전에서는 우에노 아사미 4단이 무카이 치아키 6단을 꺾었다. 온라인 대국으로 전환한 2021 센코컵의 상금은 우승 500만 엔(약 5200만 원), 준우승 150만 엔(약 1560만 원), 3위 100만 엔(약 1040만 원), 4위 50만 엔(약 520만 원), 8강 패자 10만 엔(약 100만 원)이다.
유경춘 객원기자 inner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