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 최승렬 경찰청 수사국장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수사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북부경찰청은 23일 포천시청 공무원 A 씨에 대해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동산 투기 사건과 관련해서는 첫 구속영장이다.
A 씨는 지난해 9월 부인과 공동명의로 도시철도 7호선 연장 노선의 역사 예정지 인근의 땅 2600 여㎡와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을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내부 정보를 악용했다고 보고 매입한 토지와 건물에 대해서도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결과는 이르면 이주 내로 나올 예정이다.
특수본 수사를 이끌고 있는 최승렬 특별수사단장(경찰청 수사국장)은 “A 씨가 철도부지 선정과 관련해 내부정보를 충분히 취득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고, 매입시기를 고려할 때 내부정보를 이용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등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최 단장은 24일 경찰청에서 LH 등 투기의혹 수사 브리핑을 열고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총 89건, 398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3기 신도시 사건은 총 33건으로 수사 대상자는 134명이다. 이 가운데 공무원이 85명, LH 직원은 31명이다. 특히 국회의원은 3명과 시·도의원은 19명도 내사 대상에 포함됐다. 또 차관급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은 2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수사 범위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남부경찰청 특별수사대는 오늘 오후 국토부와 LH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개시해 국토부 공공주택본부와 LH공사에서 2015년 이후 근무한 모든 전현직 직원들의 인적사항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친인척 명의의 차명 거래 수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