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또 다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거론하며 “재평가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임 전 실장은 24일 정오쯤 자신의 SNS에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부터 역대 서울시장을 나열하며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다양한 이해와 요구가 충돌하고 서울 시정에 대한 기대와 평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대체로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에 속도와 효율이 강조됐다면, 박 전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뉴타운 개발과 도심 초고층화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토목 행정은 이명박·오세훈 시장 시절의 상징”이라며 “거기에 20개가 넘는 자율형 사립고를 허가해 일반고를 무력화하고 고교 교육의 서열화를 악화시킨 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전 시장에 대해선 “박 전 시장의 행정에 대해 시장 질서나 기업의 효율 등을 무시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그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방증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경관 심의를 까다롭게 하고 문화재는 무조건 지키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창조하려고 무모함을 자처하기도 했지만 복지와 문화시설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서울형 공공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고 예찬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인 23일에도 박 전 시장을 두고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냐”며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표현했다가 ‘2차 가해’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박영선 후보는 2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금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주는 게 좋다”며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임 전 실장의 글이 지지층 결집용이라는 해석과 관련해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