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거대한 댐 벽에 검은 점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야생 염소’들이다.
염소들이 이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댐 벽에 붙어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소금’ 때문이다. 댐 벽에 말라붙어 있는 소금을 핥아 먹기 위해서인 것.
조금만 방심해도 금세 낭떠러지로 추락할 것처럼 아슬아슬하고 위험해 보이지만 ‘알파인 아이벡스’ 염소에게 이 정도의 경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거칠고 험한 높은 산에서 서식하는 이 염소들은 바위가 많고 가파른 절벽을 이리저리 건너뛰거나 날렵하게 뛰어오르는 등 험한 지형에 익숙해져 있다.
이들이 소금을 먹기 위해서 기어오르고 있는 댐은 이탈리아 북부의 안트로나 계곡에 위치한 ‘친지노 댐’으로 경사는 수직에 가까우며, 높이는 50m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