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 아무개 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석 씨는 지난해 10월 김 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숨진 아이의 이름을 언급하며 “눈썹을 빼고 둘째가 첫째를 닮았다”고 언급했다.
석 씨가 말한 첫째는 숨진 3세 여아이며 둘째는 김 씨가 현 남편과 재혼 후 지난해 8월 출산한 아이로 알려졌다. 김 씨는 “엄마가 둘째 눈썹이 없다고 놀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때는 이미 김 씨가 3세 딸을 빌라에 버려두고 이사 간 지 몇 달 뒤였다. 김 씨는 숨진 여아의 친모가 석 씨로 확인되기 전 경찰 조사에서 이사 갈 당시 아이를 버려두고 간 데 대해 “전 남편의 아이라 보기 싫었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앞서 석 씨는 3년 전 출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회사 PC로 ‘셀프 출산’을 검색했다. 석 씨가 나 홀로 출산 또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병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출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석 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검사에서 친모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임신과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의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미라 상태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최초 발견자는 석 씨로 당시 그는 아이의 외할머니로 전해졌다. 경찰은 석 씨가 김 씨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출산을 했고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이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고 보고 있다.
석 씨는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됐다. 경찰은 최근 석 씨의 임신·출산을 확인하기 위해 인근 산부인과 170여 곳을 압수수색했지만 진료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
현재 경찰은 숨진 여아의 친부를 찾기 위해 석 씨 주변인을 상대로 3~5년 전 석 씨와 사귄 남성을 탐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석 씨가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이 없다”며 “두 아이가 태어난 3년 전 휴대전화 통화나 데이터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