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계획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가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을 또 다시 언급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울시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전경. 사진=박정훈 기자
박정호 사장은 25일 열린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가) 자회사뿐만 아니라 사업포트폴리오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주 여러분께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올해는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박 사장이 취임 초부터 언급한 사명 변경과 중간지주사 전환 구상이 재조명되면서,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SK텔레콤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리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중간지주사 전환 시 현재 SK하이닉스의 지분을 20.07% 보유 중인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10% 가량 추가매입 해야 한다. 2022년 시행 예정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주사의 의무보유지분율을 기존보다 10%씩 높이는 방안이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자회사 IPO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하이닉스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2019년 1월 열린 ‘CES 2019’에서 “올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하이닉스 지분 10%를 추가 확보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원스토어 상장을 시작으로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를 줄줄이 상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이날 자회사 상장과 관련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거버넌스(지배구조 관련) 발표와 맞물려 4월, 5월쯤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