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진실화해위는 25일 오후 1차 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근식 위원장 등 위원들은 이날 첫 회의에서 진실규명 신청 접수상황을 공유하고, 조사 개시를 위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정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동·이재승 상임위원, 이상희·이순동·이옥남·임승철·차기환·최광준 위원 등 9명이 참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해방 후 한국현대사 진실을 밝히고, 그 가운데 놓인 불신과 갈등을 극복해야하는 공동체 성원으로서 유족 및 피해생존자들의 간절함을 기억하고 진실규명과 화해라는 사명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위원회 구성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12월 10일 출범했으나 위원으로 추천된 정진경 변호사의 과거 성추행 의혹이 알려지면서 위원 구성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달 26일 이순동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출되면서 위원 구성을 마쳤고 출범 3달 만인 25일 첫 회의를 열었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진실화해위는 과거사정리법에 따라 항일 독립운동,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권위주의 통치 기간 인권침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24일 기준 진실화해위에 접수된 사건은 총 2829건이다. 5284명이 접수했다.
한편 진실화해위의 1호 사건은 최근 비상상고가 기각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다. 대법원은 비상상고를 기각하면서 “활동이 재개된 진실화해위를 통해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아픔이 치유되고 사회 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피해자나 유족이 아니라도 진실규명이 필요한 사건과 관련해 특별한 정보가 있다면 진실화해위 사무실이나 지자체에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