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9일 학폭 논란이 불거진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수진이 서신애를 겨냥해 입장 표명을 요구한 가운데, 서신애가 “학폭이 실재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신애에 따르면 그는 중학교 2학년 1학기 때 수진이 있는 중학교에 전학왔다. 이후 학교를 다니는 동안 수진은 매일 자신의 무리들과 함께 등굣길, 쉬는시간 복도, 급식실 등 어디에서나 서신애에게 불쾌한 욕설을 던지거나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다” 등 비난과 인신공격이 이어졌다는 게 서신애의 이야기다. 이 내용은 서신애가 입장을 밝히기 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등에 수진의 학폭을 폭로한 또 다른 네티즌이 서신애의 피해사실을 설명한 것과 일치한다.
이어 서신애는 “그로 인해 사람에 대한 두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두려움들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저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했고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수진이 앞선 공식입장을 통해 “서신애 배우와는 학창시절 대화도 일절 해본 적 없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 배우님이 몇 반이었는지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 어떤 괴롭힘도, 뒤에서 욕을 한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 서신애는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이다”라며 “제 뒤에서 본인의 무리 속에서 함께 했던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지으시니 유감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서신애가 수진으로부터 학폭을 당했다는 의혹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먼저 제기된 것으로 서신애의 의사에 따른 것이 아니다. 사진=서신애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수진의 학폭 의혹을 폭로했던 첫 폭로자와의 대면 이후에도 수진과 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주장해 왔다. 이후 폭로자와 그의 동생인 실제 피해자는 수진의 팬들로부터 극심한 사이버 불링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수진이 서신애를 직접 지목하며 공식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이번에는 서신애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했다. 서신애로 인해서 수진이 오해를 사고 있으니 그 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팬들의 주장이었다. 해외 팬들까지 가세하면서 서신애의 SNS에는 악플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런만큼 이제는 다시 수진이 입을 열어야 할 차례다. 서신애는 수진의 요구대로 답을 마쳤으니 더 이상 그를 이 공방 속에 불필요하게 언급해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사실 수진의 학폭 의혹은 첫 폭로자와 당시 그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이들과 풀어야 할 문제지, 타인에 의해서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된 서신애가 이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할 이유가 없다. 서신애가 언급되면서부터 수진의 학폭 의혹은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현재 수진은 최초 폭로자를 포함한 ‘허위사실’ 유포자들과 악플러들을 고소한 상태다. 이에 폭로자 측은 “소속사와 수진의 입장문에 사실관계가 여럿 틀린 부분이 있으며 소속사와 팬들의 2차 가해로 인해 피해자의 명예가 실추됐기 때문에 추가 증거를 토대로 대응에 나서겠다”며 맞대응 의사를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