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다큐온
산업혁명 이후 계속된 화석연료의 사용은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를 가져왔고 인류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원을 찾는 일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급선무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제기된 것이 바로 수소에너지다. 조만간 세계는 수소를 주 에너지원으로 하는 산업구조로 재편될 것이며 수소사회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각국은 치열한 경주를 벌이고 있다.
우리는 수소자동차로 대표되는 활용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지만 수소충전소 등 사회적 인프라 측면에서는 뒤쳐진 실정이다. 2021년 현재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수소에너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수소사회로 가는 길에서 우리가 짚어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회사원 백학현 씨는 6개월 기다림 끝에 수소차를 인도받는다. 그는 지원금 때문에 수소차를 선택했지만 구입과정을 통해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수소차는 탄소 배출량이 제로이며 달리는 공기청정기라고도 불린다. 백학현 씨의 수소차 구입기를 통해 수소차의 특징과 지원제도, 구입과정을 알아본다.
춘천에 사는 조승철, 이윤숙 씨 부부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모두 구입한 친환경차 매니아들이다. 요즘 부부는 팍 줄어든 자동차 유지비 덕분에 차 탈 맛이 난다. 수소폭발의 공포로 인해 수소차 구입을 절대 반대 했던 딸들도 입장이 바뀌었다. 조 씨 부부의 경우를 통해 일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그리고 수소차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살펴본다.
소신을 갖고 선택한 수소차이지만 운전자들은 힘들다. 2021년 1월 기준 우리나라의 수소차 수는 1만 1000여 대. 그러나 전국의 충전소 수는 55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를 300개까지 늘리겠다고 계획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아직까지 부지 선도 못하는 곳이 많다.
수소가 다른 에너지에 비해 절대 위험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소폭발에 대한 국민의 두려움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해답은 무엇일까.
프랑스의 경우 파리 시내 한복판 에펠탑 근처 알마광장에 무인수소충전소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고 일본의 경우 주택가 한가운데 수소충전소가 들어선 곳도 많다. 외국의 경우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확인해본다.
부산대 권순철교수는 수전해 기반 수소연료전지보트와 수전해 기반 수소연료전지 농장 등을 만든 자칭 수전해 전도사다. 그가 오늘 연구실에서만 실험해왔던 수전해 기반 수소연료전지 보트를 부산 앞바다에 처음으로 띄운다.
현재 수소는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드는 개질수소와 석유화학제품 공정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부생수소, 물을 전기분해 해 만드는 수전해수소 등 몇 가지 방식으로 생산하는데 이중 탄소배출 제로의 진정한 그린에너지는 수전해 수소뿐이다.
수전해 기술의 발전은 미래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다. 권교수는 에너지 강국 대한민국을 꿈꾸며 오늘도 수전해 기술 개발에 노력중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조합의 이욱태 이사장은 태양열과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제로 하우스를 직접 지었다. 그는 요즘 집을 찾는 이들에게 수소연료전지의 이점을 설파하느라 바쁘다. 아직은 완전하지 않지만 조만간 기술이 더 발전하면 언젠가는 에너지 완전자립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지구를 되살리는 일에 동참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