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26일 오후 서울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 오 후보, 권영세 의원.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강선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SH공사가 내곡지구 개발 계획을 세우기 위한 연구 용역 발주 직전에 갑자기 오 후보의 처가가 땅을 측량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관련 증언이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압박에 들어간 것이다.
강 대변인은 “공교로운 우연이라기엔 운명같은 타이밍”이라며 “언론 보도를 통해 측량 현장에서 ‘선글라스’를 쓴 오세훈 후보를 봤다는 발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 측은 ‘측량도 몰랐고 간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며 “또 다시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 측이 ‘토지 측량 사실을 몰랐고 간 적도 없다’고 한 데 대해선 “온 가족이 찾아 측량까지 마친 내곡동 땅을 오세훈 후보만 측량한 것조차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며 “가족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모를 수 있겠나”고 했다.
강 대변인은 “증언이 나오면 사퇴를 하겠다고 공언하셨다”며 “아이들 밥그릇 차별을 위해 182억 원의 혈세를 쓰며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결국 장렬하게 ‘셀프 탄핵’하셨던 경륜이 있다. 그 풍부한 사퇴 경력을 살려서 ‘오늘부터 능숙하게’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오 후보의 ‘거짓말 돌려막기’끝이 보인다”며 “공직자의 거짓말은 사회에 해롭다. 사회의 신뢰를 해친다. 곧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 공직자는 더욱 해롭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사람은 결코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거짓말하는 자들은 공적 영역에 발도 못 붙이게 하자”고 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