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28일 전 경기도청 투자진흥과 팀장 부부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사진=경기도청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28일 오전 10시쯤 전 경기도청 투자진흥과 팀장 A 씨 부부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경기도 투자진흥과 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8년 10월 아내가 대표로 있는 회사 명의로 용인시 원삼면 독성리 4필지 1500여㎡를 5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 땅은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도면이 공개된 이후 시세가 5배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지 매입 시기가 경기도에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던 때라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도는 지난 23일 A 씨를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후 지난 25일 A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A 씨의 내부정보 이용 여부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국회의원 ‘덜덜’…특수본 투기 의혹 수사대상 500명 돌파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 국회의원 등 고위직으로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특수본의 내사·수사 대상은 110건으로 536명에 달한다. 536명을 신분별로 보면 △민간인 322명 △전·현직 공무원 102명 △신원 확인 중 80명 △LH 직원 32명이다.
전·현직 공무원 102명 중에는 국회의원과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등을 통해 본인이나 가족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국회의원은 10여 명이며 이 중 특수본이 내사·수사에 착수한 대상은 현재까지 4∼5명으로 파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의 핵심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실명을 공개한 국회의원은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이와 관련,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26일 “의혹이 제기된 자는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수사해야 한다”며 “투기로 취득한 토지와 재산은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하는 등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부당이득을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