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월 2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민 씨의 고려대 입시 의혹과 관련해 “예외 없이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박은숙 기자
교육부가 조 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시 의혹과 관련해 최근 부산대에 사실관계 조사를 요구한 데 이어 의전원 입학 이전 조 씨의 대학 입시 의혹을 두고 고려대에 조사 요구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교육부는 조 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시 의혹과 관련한 법률 검토를 마친 뒤 3월 24일 부산대에 사실관계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부산대는 최근 교육부 요구에 따라 지난 2015학년도 의전원에 진학한 조 씨의 입학 의혹에 관한 자체조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은 부산대뿐 아니라 조 씨가 졸업한 고려대·한영외고도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이 2020년 12월 이뤄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판결에서 조 씨가 입시에 활용한 7개 스펙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한 만큼, 의전원 이전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 부총리는 고려대에 조 씨 입시 의혹을 조사하라고 요구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지난 주) 교육신뢰회복추진단회의에서 입시 공정성과 관련해 입시 비리 의혹을 바로잡고 국민의 의혹을 회복하는 것이 교육부의 역할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행정 절차를 준수하면서 교육부의 지도·감독 역할을 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예외 없이 절차에 따라 판단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2020년 12월 이뤄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판결에서 조 씨가 입시에 활용한 7개 스펙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유 부총리는 조 씨의 모교인 한영외고를 두고서는 “(서울시)교육청의 관리·감독 대상이어서 법률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씨는 단국대·공주대 인턴 경력을 꾸며 고교(한영외고) 생활기록부에 담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유 부총리는 부산대의 조 씨 입시 의혹 조사 기간에 대해서는 “다른 학교 사례를 보면 최소 3∼4개월, 길면 7∼8개월 걸렸다”며 “부산대가 사안의 엄중함을 알기 때문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원이 허위로 판단한 7대 스펙(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체험활동,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부산 아쿠아팰리스 호텔 인턴,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어학교육원 보조연구원 인턴)에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활동·논문 등 조 씨의 고교 생활기록부에 담겨 고려대에 입학할 때 활용한 스펙도 있다.
조 씨는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며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봉사상 표창장을 받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을 이수했다는 내용을 담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최종 합격했다. 조 씨는 올해 1월 의사 국가고시(국시)에 합격했다.
조 씨는 2021년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그러나 의료법 제5조에 따르면 의사면허 취득 자격은 의대·의전원 졸업자기 때문에 입학이 취소되면 졸업도 무효가 돼 의사면허는 박탈된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