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그룹의 우주산업 구상에 한화시스템이 1조 원 규모를 투자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화그룹 빌딩. 사진=박정훈 기자
한화시스템은 보통주 7868만 9000주를 발행하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청약예정일은 오는 6월 3~4일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시설자금 1100억 원 △운영자금 3900억 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7000억 원으로 활용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며 최근 한화그룹이 진출을 발표한 우주항공 산업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7일 우주산업 전반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고, 우주항공 분야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2019년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미국 개인항공기(PAV) 기업 오버에어에 300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 또 지난해 6월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하고, 지난해 12월 미국 빔 조향 안테나 기술 기업인 카이메타에도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화그룹의 우주산업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이끈다. 김 사장은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하는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았다.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민간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겸하게 됐고, 29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되는 등 한화의 우주산업 관련 계열사 대부분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