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사전 회생계획 P플랜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오는 31일 인수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쌍용차에 오는 31일까지 잠재적 투자자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결정에 따라 P플랜 가동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P플랜은 현재 75%인 인도 마힌드라 지분을 감자를 통해 25%로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51%)로 올라서는 계획이다. 당초 마힌드라의 감자가 P플랜의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11일 마힌드라의 감자 계획을 승인했다.
다만 아직까지 HAAH오토모티브가 묵묵부답인 점은 업계의 우려를 증폭시킨다. 쌍용차가 요구했던 투자 여부 결정 시한인 지난 20일 한 차례 결정을 미룬 바 있다. HAAH오토모티브는 투자자 설득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이 ARS(자율구조조정지원)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투자자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법원은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하더라도 당장 법정관리에 착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중견 전기상용차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의지를 밝혔다.
금융당국은 기본적으로 고용문제를 고려해 쌍용차를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는 지켜보는 단계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9일 중소기업단체 협의회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주의 깊게 노심초사하며 보고있다”며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잠재적 투자자(HAAH오토모티브), 회사 경영진(쌍용차) 3자가 긴밀하게 협상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