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 29일 MBC 백분토론에서 첫 TV 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가 토론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내곡동 땅과 관련해 36억 5000만 원을 보상으로 받았느냐”며 “추가로 받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추가로 받은 것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른다. 장인과 장모가 받았는데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답했다.
박 후보는 “또 말을 바꿨다. 말 바꾸기가 세 번째”라며 “내가 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답변서를 받았는데, 당시 단독주택용지 특별분양 공급을 받았더라”며 의혹을 덧붙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당시 현장을 방문했다는 의혹도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측량 현장에 갔느냐”며 “(오 후보를 봤다는) 증인이 3명이다. 모두 다 오 후보가 까만색 선글라스를 꼈고, 키가 컸고, 흰색 옷을 입었고, 생태탕을 먹었다고 했다”고 압박했다. 이어 박 후보는 “그런데 가지 않았다고 말을 살짝 바꾸고 있다. 추가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오 후보는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 우리나라 속담에 삼인성호라고, 세 명이 없는 호랑이를 봤다고 하면 있는 게 된다”고 맞받아쳤다. 다만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오 후보는 ”박 후보 캠프가 본질은 어디로 보내고 지금 측량하는 곳을 갔느냐를 갖고서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고 맞섰다.
오 후보는 “초점은 먼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처럼 보상을 받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라는 것, 두 번째는 제가 관여해서 (보상을) 다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느냐, 세 번째는 당시 시가보다 더 (돈을) 받았느냐인데, 민주당은 결국 입증을 하지 못했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초기에 제 잘못을 찾으려고 1년간 엄청나게 뒤졌다. 10년간 이야기가 없다가 갑자기 이를 꺼내고 입증을 하지 못하니 측량으로 물고 넘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에 “내곡동 건의 핵심은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와 측량 장소에 갔느냐, 가지 않았느냐다”라며 “거짓말이 탄로나기 시작하니 이제 와서 또 말을 바꾼다”고 재반박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내곡지구 개발 건은 ‘국장 전결’ 사안이라 몰랐다는 말을 한 것을 두곤 “반드시 (시장에게) 보고를 했을 사안”이라며 “국장이 오 시장에게 가서 보고를 했더니, ‘판잣집처럼 하지 말라’고 했다는 속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후보는 당시 국장 전결이 된 서류를 내보였다. 오 후보는 “인구 1000만 명 도시에 40조 원을 쓰는데, 사업을 어떻게 다 시장이 보고를 받느냐”며 “(내곡지구 개발 건은) 한 번도 보고 받은 적이 없다. 그런 보고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