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최근 퀴라소 대표팀을 이끌고 북중미 지역예선에서 2연승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퀴라소는 이번 3월 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카리브해 지역예선에서 2연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C조에 배정된 퀴라소는 과테말라, 쿠바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조 1위에 올랐다.
퀴라소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인구 16만 명의 작은 섬이다.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기에 네덜란드와 연이 깊다.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 감독은 2020년 8월 부임했다.
축구 강국인 본국 네덜란드와 달리 퀴라소는 축구계에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피파랭킹은 76위이며 월드컵 진출 경력은 없다. 북중미지역 대회인 골드컵에서는 1960년대 3위로 최고 성적을 남겼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퀴라소는 지역예선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첫 경기에서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에 5-0 대승을 거뒀고 쿠바에 2-1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같은 조 경쟁자 과테말라와 2승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오는 6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과테말라와 경기 결과에 따라 2라운드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대성공을 거둔 이후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주를 맡아 16강에 올랐다. 이후로도 러시아, 터키, 네덜란드 등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월드컵 본선과 인연이 없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