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진행된 2차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을 본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종현 기자
주 원내대표는 3월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 많게는 20~30%P 차이가 나는 게 지금의 민심”이라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보여주기식 입법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 공무원 재산 등록,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을 보면 평시에는 전혀 하지 않다가 선거를 앞두고 일이 터지니까 온갖 보여주기식 입법을 한다”며 “숫자의 힘으로 정교하게 하면 좋은데 다른 데 정신 팔다가 일 생기면 호들갑 떨고 대강 하려고 해서 우리라도 법 체계에 맞게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TV토론을 두고선 “박 후보는 너무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데만 전념하고 우리 후보는 적극적으로 세게 반박하지 않는, 매너를 많이 지키는 것이 아쉽다”며 “(박 후보 때문에) 격조있는 토론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4월 7일까지인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임기와 관련해선 “선거를 이기고 아주 명예롭게 나갈 것”이라고, 자신의 당 대표 출마에 관련해선 “선거 이후 당내 여론 등을 수렴해서 판단하려 한다”고 전했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TV토론과 관련해서 “박 후보는 공세적이었고, 오 후보는 수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TV토론을 보며 개인적으로 오세훈 후보가 나쁘게 바뀌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토론을 하다가 본인에 대한 검증이 계속 되니 상대방을 향해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식으로 겁박했는데 저건 좀 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에서 여러 가지 의혹 제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고, 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토론 과정에서도 감정이 상할 수는 있고 좀 억울할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과 자기를 향해 여러 가지 검증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수사 의뢰하겠다고 겁박하는 사람을 TV토론에서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문제는 오 후보가 시장의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 처갓집과 부인 명의 땅의 그린벨트를 해제해줘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게 했다는 것이 본질”이라며 “그런데 이걸 검증하는 과정에서 이 분이 해명하는 내용이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보통 인사청문회에서도 후보 검증을 할 때, 어떤 의혹이 제기됐는데 잘 해명하지 않고 거짓말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그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론하는 것이 언론과 일반적 인식 아니겠나. 그래서 우리가 거짓말 문제를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분이 그 땅이 있는 줄 몰랐다, 혹은 그 땅이 개발지역인지 몰랐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이 분이 측량 현장에 있었다고 하니, 그렇다면 알면서 나중에 시장이 되었을 때 그 땅의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지지율 23.8%p 앞섰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3월 29일과 3월 3일 이틀 동안 서울시 성인남녀 1039명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