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차 TV토론이 끝난 뒤에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공세를 이어갔다. 사진=박은숙 기자
박 후보는 3월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TV토론에서 오 후보에게 내곡동 측량 현장에 갔었냐는 질문을 했는데 당시 얼굴 표정을 보며 ‘이분이 갔었구나’란 확신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며 “(오 후보가)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했을 때”라고 했다.
이어 박 후보는 “오 후보는 내곡동 보상 문제를 두고 ‘국장 전결 사안이라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국장이 결재를 하더라도 보고는 시장에게 하게 돼있다”라며 “일반 시민들은 오 후보의 해명을 그대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장관을 해봤기 때문에 국장 전결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오 후보의 해명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부인 땅이 있는 주변택지는 90%를 보상받았다. 다른 곳은 일반적으로 70%를 받았다”며 “또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특혜분양을 받았는데, SH(서울주택공사)가 보상금에 땅까지 준 경우는 이전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설명을 들어봐도 토지 보상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면서 “보상 받은 금액과 똑같이 팔았다고 하지만, 규정상 협력택지는 보상금액 이상으로 팔 수 없게 돼있다. 당연한 일인데, 대부분은 서류만 그렇게 작성하고 프리미엄을 붙여 이중 계약을 한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TV토론만 보더라도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서울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시장은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혼란을 초래하는 서울시장을 뽑는다면 1년 10개월 동안 서울은 정쟁의 도가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 직후 점주에게 무인점포를 권유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무인점포를 도입하면 청년에게 저녁이 있는 삶이 생기고 주말이 있는 삶이 생긴다. 실제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사례를 듣고 제안한 것”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국민의힘은 4차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알면서 왜곡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