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일요신문DB
박영선 후보는 지난 30일 KBS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문제, 이것은 오 후보의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태도가 문제”라며 “자고 나면 거짓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 시절 처가의 땅이 속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하고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직접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오 후보가 현직 시장으로 그린벨트 풀리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박영선 후보는 “당시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제안서를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직인이 찍혀 있다”며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는 청와대까지 보고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직자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며 “거짓말하는 후보를 시장으로 뽑았을 때 우리는 미래 세대에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주장에 맞서 “제게 계속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고 반박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 땅은 처가가 상속받은 땅을 갖고 있다가 정부 방침에 의해 강제 수용을 당한 것”이라며 “(박영선 후보가 제기한 추가 보상은) 큰 처남은 이익이 안 돼 매수를 포기했고, 작은 처남은 추첨으로 땅을 받았는데 이익이 안 돼 계약금만 낸 상태에서 다른 분에게 넘겼다”고 해명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어 “어제 마치 별도의 땅을 받아서 (저의) 처가가 약 7억 원의 추가 이익을 받은 것처럼 말한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돈을 벌려고 특혜받은 것처럼 하는 것은 모함도 지독한 모함”이라고 받아쳤다. 박영선 후보가 “흥분한 것 같은데 참아라.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하자, 오 후보는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라고 반격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