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3월 28일부터 3월 30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지난 3월(관련기사 차기 정부 야권 탈환 46.3% vs 민주당 정권재창출 41.1%) 대비 6.3%포인트(p) 하락한 36.1%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평가는 7.4%p 상승한 61.7%였다(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이전에 실시됐다. 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별로 보면 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대구·경북이 28.4%로 가장 낮았고, 광주·전라가 62.9%로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은 3월 조사보다 7.0%p 상승하고, 광주·전라는 오히려 9.1%p 낮아진 수치다. 대구·경북 다음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곳은 대전·세종·충청이었다. 31.2%로 전달 조사 대비 15.5%p 급감했다.
대전·세종·충청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세종시가 들어서며 조금 바뀌긴 했지만, 충청지역은 원래 보수성향이 강하다”며 “최근 세종시 집값이 많이 올랐다. 이를 바라보며 다른 충청지역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수 있다. 반면 세종시 주민들은 그들대로 상승한 집값에 따른 세금 걱정이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대망론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 두 번째로 긍정평가가 낮았던 서울은 6%p 올라 37.2%를 기록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 연령에서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높았다. 지난 2월 조사 때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았던 40대에서도 이번 조사에서는 50.3%로 부정평가가 2.2%p 더 높았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부정평가가 가장 높았다. 73.3%로 3월보다 16.3%p 급등했다. 다음으로 30대가 부정평가 60.7%, 긍정평가 34.5%로 뒤를 이었다. 18~29세 긍정평가는 35.7%, 부정평가 59.9%로 나왔다. 50대는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각각 40.6%와 58.3%였다.
성별로는 남성(긍정평가 32.4%, 부정평가 66.2%)이 여성(39.8%, 57.3%)보다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지만 역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3월 조사보다 8.2%p 상승한 33.1%를 나타내며 1위에 올라섰다. 반면 민주당은 2.7%p 하락한 29.5%를 보였다. 국민의당이 0.9%p 올라 9.0%로 3위를 기록했다. 열린민주당 5.2%(▼1.5%p), 정의당 2.9%(▼0.2%p)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이른바 무당층 비율은 15.6%로 3월보다 3.9%p 줄었다.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전국적으로 다 올라갔다. 현 정부여당에 대한 분노한 민심이 표출된 것이 맞다. 다만 이게 일시적 분노인지, 지속적 비판으로 이어질지는 정부여당이 하기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2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3월 28일 ~ 2021년 3월 30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