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 나서는 김혜선 기수
여성기수로서는 최초로 대상경주(2017년 코리안오크스)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뤄낸 김혜선 기수가 지난주 토요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복귀했다.
작은 체구지만 엄청난 에너지로 경주로를 누비는 모습에 슈퍼땅콩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혜선 기수는, 지난 19년 동료 기수인 박재이 기수와 결혼해 기수부부가 됐다, 이듬해인 20년 1월부터는 출산과 육아를 위해 기수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1년간의 공백을 끝내고 드디어 복귀하는 김혜선 기수를 26일 새벽훈련 현장에서 만나보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새벽훈련을 한지는 한 달 반 정도 됐다. 새벽훈련 마치면 바로 집에 가서 낮잠 자고 오후에는 육아를 하며 지내고 있다.”
-복귀소감은?
“사실 엊그제 (경주를) 탄 느낌이다. 그렇게 긴 공백이 있었다고는 안 느껴질 정도로 훈련도 빨리 적응한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잘은 모르겠다. 경주 뛰어봐야 알 것 같다. 또, 남편이 경주하는 걸 2년 동안 계속 봐왔기 때문에 이미지 트레이닝이 되었던 건지 많이 떨리지도 않고 설레는 마음만 가득하다. 빨리 경주 나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복귀 후 컨디션은?
“(출산하고) 어떻게 이렇게 말을 타고 있냐고 많이들 놀라시는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았다. 몸도 굉장히 가볍고, 예전 몸무게도 돌아왔고, 말타는게 최고의 다이어트인 것 같다. 1~2kg 빼기도 힘들었는데, 훈련을 한달 정도 하니까 예전처럼 몸상태가 돌아오고, 말타는 감각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복귀 후 목표가 있다면
“일단은 기수로서 이렇게까지 쉰 적은 없었으니까, 단기적인 목표는 다치지 않고 조심히 타는건데, 300승이 얼마 안 남았다. 정상경마가 아니어서 좀 어려울 수도 있지만, 크게 목표를 잡는다면 300승을 달성하고 싶다. 그리고, 요즘 자꾸 남편이 깐족댄다. 이제 자기한테 안된다고. 남편한테 ‘내가 김혜선이다’라고 보여줘야겠구나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팬들에게 한마디
“지금 너무 아쉽다. 복귀가 늦어졌던 이유가 경마팬분들이 들어오실 때 경주를 뛰고 싶어서였는데, 좀 아쉽지만 영상으로나마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정상 경마가 되면 꼭 뵐 수 있기를. 직접 만나게 되는 날까지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고 있겠다. 응원 부탁드린다.”
김혜선 기수는 지난 27일, 부경 4,6,8,9 총 4경주에 출전해 복귀전을 무사히 치렀다. 육아와 기수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조만간 김혜선 기수의 300승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김혜선 기수는 유튜브 채널 “하루땅콩”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힐링센터, 재활승마 첫 강습 시작
재활승마 강습 모습.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에서 2011년부터 매년 운영해오는 대표 사회공헌 사업인 재활승마가 지난 3월 27일 첫 강습을 시작했다. 이번 1차 재활승마는 오는 5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재활승마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승마를 통해 회복을 도모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재활 프로그램이다. 승마는 몸의 균형감각과 협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근력을 강화해 재활에 도움이 된다.
사회성과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특히 말과 교감하면서 주어지는 다양한 감각 자극(촉각, 청각 등)은 인지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재활힐링승마센터 부산점)의 재활승마 프로그램은 장애가 있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지난 18일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모집을 진행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인원을 최소화해 매주 토·일요일 이틀간 3개반(총 6명)을 운영한다.
지난주 시작된 올해 첫 강습은 재활승마를 처음 접하는 수강생들에게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됐다. 말의 기본적인 특징에 대해 배우고 앞으로 만나게 될 말들을 소개받았다.
기존에 수강했던 경험이 있는 수강생들은 바로 승마를 시작했다. 강습 시행 전 교육마와 시설에 관한 안전 교육을 받고, 헬멧 등 안전장구를 착용한 후 말에 올랐다.
수강생들은 총괄 담당자인 재활승마 강사와 말을 끌어주는 말 리더, 기승자를 보조하는 두명의 사이드워커의 유도에 따라 마장을 거닐었다. 첫날이니만큼, 이전에 말을 탔던 감각을 되살리고 적응하는 것에 초점을 둔 수업이 진행됐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재활승마지도사인 고다연 강사는 “승마는 신체적으로 유익할 뿐만 아니라, 말과 교감하는 과정이 정서적으로 굉장히 좋다. 그래서 재활승마를 한번 접해보신 분들은 계속 참여하고자 하신다. 빨리 코로나가 진정돼 더 많은 분들이 재활승마 강습에 참여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 직영 재활힐링승마센터 3개소(과천·부산·제주) 외에도 전국에 12개의 협력 재활힐링승마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재활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나 복지관 등에서도 재활승마 체험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민간 재활승마클럽을 통해서도 접할 수도 있다.
2차 재활승마는 6월 모집할 예정이나,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변경 될 수 있다. 세부일정은 추후 한국마사회 호스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출발전문, 말관계자들과 ‘Talk&通’ 프로그램 운영
출발훈련 현황을 공유중인 모습.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출발전문’에서 말관계자들과의 ‘Talk&通’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출발전문’은 경주가 시작될 때 경주마를 출발시키는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부서다. 경주마 악벽의 상당수가 출발과정에서 발생하는데, 훈련을 통해 이 악벽을 해소하고 경주가 안전하게 시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부경출발전문에서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말관계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 활발히 노력중이다. Talk&通 프로그램은 바로 그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출발전문 직원들이 마방을 직접 방문해 조교사·관리사들과 출발업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총 29개조 마방을 개별 방문해 집합 인원을 최소화한다.
조교사와 말관리사에게 출발처분 동영상을 공유하고 케이스별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각 조의 악벽마를 선정해 관리하고, 훈련 방법을 지도해 훈련 수준 향상을 꾀한다. 말관계자들에게 출발업무에 대해 개선·건의사항도 수렴한다.
출발업무 전반에 대한 만족도 조사도 시행한다. 훈련지원이나 훈련심사, 경주마 처분의 공정성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업무 개선에 참고할 예정이다.
‘Talk&通’ 프로그램 담당자 최재범 주임은 “악벽마나 출발훈련에 대해 말관계자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서로 많은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계속 이와 같은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면, 경마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