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1일 민생경제연구소 등 20개 시민단체연합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거듭되는 거짓말과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고 있고 ‘용산 참사’ 망언으로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고발의 이유를 밝혔다.
이 단체들은 “오 후보는 내곡동 자체보상을 받아놓고도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하며 허위사실 유포를 대놓고 자행하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서울시장 자격은커녕 후보의 자격조차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내곡동 땅과 관련해 오 후보가 “관여한 사실이 있으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두고 “내곡동 땅 측량에도 참여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으니 약속대로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지금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부자급식’ ‘세금급식’으로 왜곡하고 음해하며 비뚤어진 시선과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결국 자체탄핵으로 사실상 서울시민들에 의해 쫓겨났던 이가 오히려 큰소리치고 다니는 모습은 뻔뻔함과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2009년 용산참사를 두고도 ‘철거민과 세입자의 폭력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는 천인공노할 망언을 해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자격은 커녕 정치인 자격조차 없다.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오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09년 10월 장인이 물려준 서초구 내곡동 소재 4298㎡(약 1300평)의 땅이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약 36억가량의 ‘셀프 보상’을 받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땅의 위치와 존재를 몰랐다. 만일 제가 이 지역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에 관여하거나 압력을 가했다면 즉각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온 바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