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이슈로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불명예 하차한 배우 지수로 인해 드라마 제작사 측과 소속사 간 소송전이 불거졌다. 사진=KBS 제공
빅토리콘텐츠 측은 “드라마가 사전 제작으로 진행돼 지수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거의 촬영이 끝나는 시기였다. 그러나 배우가 교체되면서 해당 장면들을 전면 재촬영할 수밖에 없었다”며 소송을 제기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드라마 제작비 자체도 200억 원에 달하는 대작이었던 데다, 여기에 재촬영까지 진행되며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어 “재촬영으로 인한 각종 스태프 비용, 장소 및 장비 사용료, 출연료, 미술비 등의 직접 손해를 입었으며 그밖에도 시청률 저하, 해외 고객 클레임 제기, 기대매출 감소, 회사 이미지 손상 등 상당 기간 장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손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소송에 이르게 된 원인이 지수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빅토리콘텐츠 측은 “키이스트 측과 손해배상 협의를 성실히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키이스트 측의 비협조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소를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키이스트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키이스트 측은 “지수의 학폭 논란이 일어난 뒤 빅토리콘텐츠 및 KBS 방송사와 긴밀하게 협의를 했고 지수 역시 아무런 전제 없이 조속히 사과했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 파악되지 않았음에도 오로지 드라마에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지수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이미 드라마 6회가 방영되고, 촬영분 역시 20회 중 18회까지 촬영이 완료된 상황이었다. 사진=KBS 제공
이 합의문에 따르면 키이스트 측은 “지수로 인해 발생한 논란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수 배우 분량 대체를 위한 추가촬영분에 소요된 합리적인 비용에 한하여 책임질 의사가 있다” “다만 3월 29일 보내주신 추가 제작비 추정 금액으로 최종 합의를 하기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해 상장회사로서 추후 경영진 배임 등의 법적 회계적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4월 중순까지 추가 촬영이 예정돼 있어 최종 정산까지는 앞으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바, 양사 간 합의서를 금주 내로 체결할 수 있다면 당사는 귀사에 도움이 되고자 추가제작비의 일부라도 최우선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리콘텐츠 측이 주장한 “키이스트의 비협조적 대응으로 합의가 무산됐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키이스트 측은 “제작사와 감독님, 출연진 이하 스태프들의 노고로 드라마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어떠한 분란도 발생하지 않고 드라마가 무사히 방영을 마칠 수 있기만을 기원하며 당사도 최대한 대응을 자제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끝까지 본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달이 뜨는 강’은 6회까지 방송한 시점에서 남주인공 온달 역을 맡은 지수의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남주인공을 교체, 전면 재촬영에 들어갔다. 당시 20회 중 18회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였기에 이미 촬영된 영상은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지수가 촬영했던 1~6회도 재촬영에 들어가면서 추가 제작비용이 더 증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