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조선 ‘아내의 맛’에는 ‘미스트롯2’ 미 김다현의 일상이 공개됐는데 여기에 임서원·황승아·김지율, ‘하동왕자’ 정동원 등이 함께 출연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화면 캡처
초등부 참가자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응원이 엄청났기 때문에 TV조선은 ‘미스트롯2’ 종영 후 바로 ‘미스트롯 7공주 스페셜’을 방영했다. 최고 시청률 8.9%, 전체 평균 시청률7.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3월 30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은 ‘트롯의 맛’으로 꾸며 ‘미스트롯2’ 미 김다현의 일상을 공개했다. 여기에 임서원, 황승아, 김지율 등이 함께 출연했다. ‘7공주’ 가운데 4명의 트롯 공주가 출연한 이날 방송에는 또 한 명의 중량감 있는 10대 스타가 출연해 산골 팬 미팅이 이뤄졌다. 바로 ‘하동왕자’ 정동원 군이다.
‘미스트롯 7공주’ 인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미스터트롯’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정동원 군이 있다. 정동원 때문에 ‘미스트롯2’가 아예 초등부를 신설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전 시즌 최초 한 부서 통째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의 출발점이 바로 정동원 군인 셈이다. 정동원 군이 ‘미스터트롯’에 첫 출연할 당시 나이는 14세로 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미스트롯2’ 초등부 출연자 가운데 최연장자인 이소원이 첫 출연 당시 13세였음을 감안하면 한 살 더 많은 나이로 사실상 중등부로 분류될 나이였다.
그렇지만 데뷔는 훨씬 빠르다. 정동원 군은 2018년 가을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함양군 편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2019년 7월에는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트롯 아이돌로 등극했다. 이미 전국 각지의 행사장을 오가며 무대에 서기 시작한 정동원 군의 일상은 2019년 11월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인간극장’ 방송에는 당시 13세 정동원 군이 각종 행사 무대에 설 때마다 ‘트롯 신동 정동원’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비슷한 내용의 팻말을 들고 환호하는 팬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식당에서 팬 미팅 행사를 열기도 했다. ‘미스터트롯’ 톱6 중 방송 전부터 팬덤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된 이는 정동원 군이 유일했을 정도다. 12~13세 때부터 무대에 서며 관객을 만나고 팬들의 응원을 받은 정동원 군은 14세 때 ‘미스터트롯’을 만났고 15세인 지금은 이제 한국 트롯을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이 됐다.
다만 너무 어린 나이에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는 부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물론 아역배우로 시작해 성인이 된 뒤에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선보이는 이들도 있지만 그 반대의 소식도 꾸준히 들려오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의 행사장을 오가며 무대에 서기 시작한 정동원 군의 일상은 2019년 11월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됐다. 사진=KBS 1TV ‘인간극장’ 방송 화면 캡처
‘인간극장’에서도 어린 정동원 군이 장거리 행사까지 소화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걱정이 나온다. 아버지 정용주 씨는 “평범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중에 노래를 안 하게 되더라도…. 또래 애들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뒤처질 것이다. 그때 가서 더 노력해야 한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른 행운이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미스터트롯’ 출연은 정동원 군에게 매우 적절한 반전의 포인트가 됐다. 이미 지방 행사 무대를 누비며 팬덤까지 구축한 스타였지만 변성기가 다가오고 중학교 진학을 앞둔 상황에서 많은 변곡점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5위에 오른 정동원은 확실한 전국구 스타로 등극했고 이후 TV조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방송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15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정동원은 15세에 데뷔한 보아, 16세에 데뷔한 아이유 등의 뒤를 이을 로틴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로틴은 13~16세 사이의 세대를 지칭하는 말로 17세 이상인 하이틴 스타보다 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스타덤에 오른 이들을 의미한다.
정동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그의 행보에 따라 ‘미스트롯2’의 7공주를 비롯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로틴 트롯 스타들의 앞날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롯 장르는 중장년 팬층이 많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지만 성인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그에 따른 변화와 발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분은 숙제로 남는다. 또한 어린 나이에 얻게 된 유명세가 성장하면서 부담이나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팬들이 배려해 줘야 할 것이다.
‘주간트롯’ 코너에서 정동원 군의 이야기를 연재하는 시점에 걱정이 먼저 앞서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팬들 사이에서 정동원 군의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돼 잡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은 사생활도 어느 정도 대중과 공유해야 하지만 미성년, 그것도 로틴 스타에게는 사생활과 가족을 보호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이어지는 연재에서도 이런 부분을 가급적 지켜가려 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