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4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 여부를 결정한 뒤 공식 발표한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사진=박은숙 기자
LG전자는 오는 4월 5일 이사회를 열고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는 5조 원이다. LG전자가 오는 4월 7일 실적을 잠정 발표하는 지난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지난 1월 MC사업본부 처리와 관련,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이후 매각에 방점을 찍고 원매자들과 접촉했으나 뚜렷한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베트남 빈그룹과 페이스북, 구글, 폭스바겐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LG전자는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전략 스마트폰 ‘레인보우’ 출시를 보류했고 새로운 폼팩터 ‘LG 롤러블’도 양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가 내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 약 3700명인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회사가 ‘원칙적인 고용 유지’ 계획을 발표한 만큼 기존 인력은 다른 계열사나 사업본부 등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전망 된다. LG전자는 이사회 이후 6일부터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를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LG전자는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원천기술과 지적재산권(IP), 특허 등을 활용해 전장 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사업, 가전 사업 등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사회에서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확정된다면 기존 고객 보호 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떤 결정이 나도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