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내놓은 공약들은 투기 광풍을 다시 몰고 올 우려가 너무 농후하다. 그것을 뻔히 보면서도 그 길로 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이날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이 제기된 2005년 당시 측량 후 식사를 했다고 주장하는 생태탕집 주인의 아들 A 씨를 출연시켰다. A 씨는 “(언론이 저에게) ‘기억력이 너무 좋다’며 조롱 섞인 이야기를 하더라”라며 “저도 당시에 로퍼를 페라가모를 신고 있었다”고 말했다. 페라가모라는 특정 브랜드의 신발을 신고 가게를 방문한 오세훈 후보를 분명하게 기억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낙연 위원장은 “그 후보는 거짓말을 계속하다가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 그러나 기억이 없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렇다면 (오 후보도) 다른 사람의 기억도 존중해주고 그 앞에서 겸손하면 된다. 오늘 나온 관련자들의 기억을 겸손하게 수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낙연 위원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잘못을 스스로 드러내고 그것을 고치는 정당은 민주당뿐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면서 “특히 부동산 문제에 관해서 그것을 바람직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결의와 정책 기조를 가진 정당 역시 민주당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 “도덕적 파탄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며 “제어되지 않은 부동산 욕심, 문란한 공직관, 인륜마저 위태롭게 하는 그분의 생각에 두려움이 생길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