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민생정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국민의힘에서 주택 매각한 의원
국민의힘에서도 실거주 외 주택을 처분해 1주택자 혹은 무주택자가 된 의원들이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이양수 윤희숙 김영식 백종헌 서일준 윤창현 정경희 김미애 의원 등 10명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와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에 아파트를 한 채씩 가지고 있었다. 서울 아파트를 남기고 지역구 아파트를 매각하며 1주택자가 됐다. 반포 아파트의 경우 ‘임대차 3법’이 통과되기 전에 전세금을 4억 3000만 원에서 5억 3000만 원으로 1억 원(23.3%) 올린 것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21대 국회가 개원되기도 전인 지난해 5월에 있었던 일”이라며 “살던 분(기존 세입자)이 나가고 새로운 분이 들어왔는데 주위 시세에 맞춰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아파트 단지의 임대) 가격이 형성되면 특별히 높게 받을 수 없지만 낮게 받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시세가 형성되면 시세대로 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재선의 이양수 의원은 경기 구리시 아파트와 강원 원주시 오피스텔 총 2채를 보유하고 있다가, 원주의 오피스텔을 매도했다. 송언석 의원 역시 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를 남기고, 경기 과천시 아파트를 차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다주택자에서 벗어났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한 정부여당 추진 임대차 3법 반대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윤희숙 의원도 연설 전까지 2주택을 갖고 임대 놓은 임대인이었다. 하지만 서울 성북구 아파트를 유지하고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해 1주택자가 됐다. 세종시 아파트는 2013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세종시로 이전할 당시 특별분양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세종시 집을 팔았다”며 “시민단체와 일부 언론이 다주택자는 기재위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을 때 곧장 집을 내놨다. 기재위 활동을 하면서 어떤 불필요한 빌미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선의 김영식(대구 달서구 아파트 2채 중 한 채 매도) 백종헌(부산 금정구 아파트 유지, 부산 동래구 오피스텔 매매) 서일준(서울 강동구 아파트 유지, 경남 거제시 단독주택 모친에 증여) 윤창현(서울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 유지, 중랑구 아파트 소유권 이전) 정경희(서울 도곡동 삼호아파트 유지, 경남 양산시 아파트 매도) 의원도 2주택에서 한 채를 처분해 1주택자에 이름을 올렸다.
‘여공 출신 싱글맘 변호사’라는 이색 타이틀로 당선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던 김미애 의원은 부산 해운대구에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는 매도하고, 단독주택은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이 되면서 2주택에서 무주택자가 됐다.
황보승희 의원의 경우 부산 사하구의 아파트와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아파트, 중구 오피스텔 등 3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후 사하구의 아파트 한 채를 매도했으나, 여전히 2주택자로 남아있다.
#변동 없이 다주택자 유지하는 의원
국민의힘 나머지 28명 의원들은 다주택 보유 상황에 변동이 없었다. ‘윤봉길 의사의 친손녀’ 윤주경 의원은 서울 동작구의 아파트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단독주택, 경기 성남시의 복합건물 등 3채를 보유 중이다. 김희곤 의원 역시 지역구인 부산 동래구에 아파트와 서울 강서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총 3채를 신고했다.
4선 중진에서는 권성동(서울 개포동 현대아파트·강원 강릉시 아파트) 박진(서울 동숭동 연립주택·서울 이촌동 아파트) 이명수(대전 서구 아파트·서울 동작구 오피스텔) 홍문표(서울 자양동 현대아파트·충남 홍성군 아파트) 등 4명의 의원이 2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3선 의원 중에는 김도읍(서울 송파구 잠심푸르지오월드마크아파트·부산 북구 아파트) 김태흠(성남시 분당구 단독주택·충남 보령시 단독주택) 윤재옥(서울 송파구 현대아파트·대구 달서구 아파트) 이헌승(서울 서초구 반포미도2차아파트·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분양권) 장제원(부산 사상구 아파트·제주 서귀포시 아파트) 등 5명의 의원이 2주택을 신고했다.
재선 의원은 곽상도(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대구 남구 단독주택) 류성걸(서울 도곡동 오피스텔·대구 동구 아파트) 성일종(서울 강남구 래미안 대치 팰리스·충남 서산시 아파트) 이달곤(서울 서초1차이편한세상 아파트·서울 중구 아파트) 이만희(서울 광진구 극동아파트·경북 영천시 단독주택) 이철규(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강원 동해시 아파트) 정운천(서울 강남구 엘지개포자이아파트·전남 해남군 단독주택) 등 7명이 2주택을 갖고 있다.
초선 중에는 구자근(경북 구미시 아파트 2채) 권명호(울산 동구 아파트·오피스텔) 박형수(서울 목동신시가지아파트6단지·경북 울진군 단독주택) 서정숙(경기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인천 연수구 다가구주택) 엄태영(서울 강서구 아파트·충북 제천시 아파트) 유경준(서울 서초구 블루힐하우스 아파트·세종시 아파트) 이주환(서울 마포이편한세상3차 아파트·부산 연제구 아파트) 정동만(부산 기장군 아파트·단독주택) 조수진(서울 목동신시가지아파트6차·서울 용산구 아파트) 등 9명 의원이 2주택을 소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주택이 늘어난 의원
지난 1년 사이 다주택자가 된 의원도 있다. 재선의 임이자 의원이다. 임 의원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역구인 경북 상주시에 아파트를 한 채 더 매입하면서 2주택자가 됐다.
부산시장을 지낸 바 있고, 당내 최다선 중 한 명인 서병수 의원도 2주택자가 됐다. 서 의원은 부산 해운대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의 5분의 1 지분을 부친으로부터 상속 받으면서 2주택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상속분 중 5분의 1은 친동생인 서범수 의원에게 갔다. 울산지방경찰청장, 경찰대 학장 등을 거친 경찰 출신으로 이번에 처음 국회에 입성한 서범수 의원은 상속 받은 해운대구 아파트뿐만 아니라 기존에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와 서울 목동 아파트 등도 보유하고 있어 3주택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가족 기업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특혜 수주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9월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한 박덕흠 의원. 사진=박은숙 기자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다주택 의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 중에는 윤상현 박덕흠 전봉민 의원이 다주택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9월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탈당한 박덕흠 의원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웨스트윙 아파트와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충북 옥천군 아파트, 경기 가평군 청평면 단독주택 등 총 4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를 차남에게 증여하면서 3채가 됐다. 박 의원은 21대 의원 중 강남3구에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돼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윤상현 의원은 서울 개포동 우성3차아파트와 논현동 오피스텔, 인천 남구 아파트 등 3채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이후 별다른 변동은 없다.
전봉민 의원은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와 부산 서구 아파트 분양권 등 총 2채를 보유 중이다. 전 의원은 부친의 편법증여로 재산을 증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번에 발표된 국회공직자 정기재산변동신고 공개목록에서 전 의원은 914억 2000만여 원으로 21대 의원 중 최고 자산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전 의원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이후 제기된 부동산 관련 이해충돌 의혹으로 고발돼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