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태현(사진)은 지난 3월 23일 세 모녀를 살해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범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검색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이 같은 상황에서 김태현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태현은 사건 당일인 지난 3월 23일 세 모녀를 살해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살인 등 범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검색했다. 그가 검색한 단어는 ‘급소’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 ‘마포대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피해자들의 시신을 부검한 1차 구두소견 결과 사인은 모두 목 부근의 자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범행 이후 김태현은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증거를 없애려 하고 자신의 목 등을 수차례 자해한 상태로 지난 3월 25일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증거 삭제·인멸 정황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김태현은 지난 3월 23일 오후 5시 35분쯤 피해자들이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퀵 서비스 기사인 척 피해자 집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둘째 딸과 이후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다. 곧이어 귀가한 큰 딸 A 씨도 같은 방식으로 살해했다.
경찰은 김태현이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A 씨를 몰래 따라다녔다는 주변 지인들의 진술 및 자료 등을 확보해 스토킹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프로파일러가 김태현을 대면해 범죄심리 분석에도 착수한다. 김태현은 이번 주 후반쯤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