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인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 1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유통 1위 기업으로 2300여 개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해 소매시장 내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최대 식음료(F&B) 기업으로 2019년 12월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한 이후 기존 식음료 사업과 빈커머스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보해왔다. 빈커머스 매출은 2019년 11억 달러에서 마산그룹 인수 첫 해인 지난해 14억 달러로 약 30% 성장했다.
SK는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마산그룹이 2019년 인수했던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빈커머스 지분 16.3%를 인수했다. SK 관계자는 “빈커머스가 향후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Omni-Channel)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투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 밸류체인(Value Chain)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편의점 등 현대식 유통 시장은 연 25%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K는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고 같은 해 10월 마산그룹 지분 9.5%, 이듬해 5월 빈그룹 지분 6.1%를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베트남 내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전자결재 등 주요 전략적 관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계약식에서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는 “마산그룹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이며 SK는 새로운 성공사례를 창출해 나가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쯔엉 콩 탕 빈커머스 최고경영자(CEO)는 “빈커머스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영업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며 “SK의 투자가 베트남 시장에서 빈커머스가 또 한 번 도약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