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5세 이상 고령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4월 1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때문인지 2020년 1월 2일 7920원에 불과했던 바이넥스의 주가는 2020년 말 3만 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비단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CMO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며 바이넥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스푸트니크V CMO 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제넥신과는 코로나19 백신 GX-19의 임상을 진행 중이고, 이 외에도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이 몇 가지 더 있다”고 전했다.
이런 바이넥스가 최근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3월 8일 바이넥스의 6개 의약품에 대해 잠정 제조·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3월 9일에는 다른 업체로부터 위탁 제조하는 32개 품목에 대해서도 판매를 중지했다.
첨가제의 변경허가를 받지 않고 임의 사용하거나 제조 기록서를 이중으로 작성하는 등 약사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추가 행정처분도 예고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식약처에 자진 신고한 내용”이라며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기에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중간에 거짓 소문이 돌면서 억울하게 비판 받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4월 1일 바이넥스의 회원사 자격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협회 규정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윤리성에 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바이넥스의 주가도 1만 원대로 급락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상승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2만 원 초반대에 머물러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바이넥스의 성장성을 기대하는 시각은 여전하다. 바이넥스의 주요 매출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통해 발생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의약품들은 합성의약품들로 바이오의약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회사 성장비전이 바이오의약품 공장에 있는 만큼 미래 기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식약처의 조치가 기존 38개 품목이나 추가 몇 개 품목 생산정지 선에서 마무리된다면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