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않게 모든 작품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그는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제한된 환경에서 재빨리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자택격리가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립’이라는 주제와도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북적이는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여자, 빨래방에 혼자 서있는 사람, 크고 빈 집의 계단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 등 지금까지는 공공장소와 사적인 장소에서 외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에는 집안 거실로 범위를 좁혔다는 점이 달랐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의 제목은 ‘자택격리 거실’이었다.
양탄자, 소파, 라운지 의자, 벽화, 식물 등 거실 안의 모든 사물을 다양한 색조의 데님으로 만들었으며, 낡은 청바지를 잘라서 모양을 만들고 덧붙여서 각 창작물에 깊이와 질감을 표현했다. 이렇게 완성된 공간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이색적이다. 더욱이 거실 안의 모든 사물들이 그 자체로 3차원 예술작품이 됐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있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