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 심리가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지 1년째가 되는 2021년 1월 20일 서울 이태원 거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KDI는 7일 발표한 4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달 코로나19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 수준을 지속한 가운데 해외에서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DI는 지난해 8월 ‘경기 부진 완화’라고 평가했다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발발하자 9월에 다시 경기 위축 가능성을 내놨다. 이후 올해 3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내수와 고용 위축 등을 이유로 경기 부진을 지적해왔는데 이번에 올해 처음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됐다고 분석한 것.
KDI는 “2월 전산업생산이 조업일수의 감소에도 제조업과 관련된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소폭의 증가를 기록했다”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3월 수출도 전월에 이어 큰 폭 증가하면서 제조업의 개선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업은 여전히 위축돼 있지만 2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KDI는 소비 부문에 대해선 “소매판매가 내구재와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심리도 개선되면서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높은 8.4%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서면서 소비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