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떠 있는 오리 한 마리의 머리가 어쩐지 가발을 쓴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마치 파마라도 한 양 곱슬곱슬했던 것.
쉴러는 “이렇게 생긴 오리는 처음 봤다. 마치 금세라도 벗겨질 것 같은 가발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벼슬 오리’라고 불리는 이 오리의 머리털이 이렇게 구불거리는 이유는 닭의 벼슬처럼 지방조직이 머리를 뚫고 자라서 생긴 것이다.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지역에서 유명해진 이 오리의 별명은 다름 아닌 ‘마릴린 먼로 오리’. 생전에 먼로의 구불거리는 금발 머리와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