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이 확실해 진 후 발언을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 오만과 독선, 도덕적 파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며 “민심을 받들어 내년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 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시민들께서 10년 동안 일곱 번이나 졌던 서울에서 야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셨다”며 “망쳐놓은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내년 대선은 물론 바로 이어지는 지방선거, 2024년 총선까지 모두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냉정하게 따진다면 이번 선거는 야권의 승리라기보다 민주당의 패배다. 정권이 무능하고 부패했기 때문”이라며 “야권은 이 점을 직시하고 더욱 겸손하게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여권은) 대선에서 패배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이번 선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정권을 지키려 할 것”이라며 “차원이 다른 부정과 음모가 야권을 옥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뜻을 같이하는 범야권이 모두 합쳐야 정권 교체를 바라볼 수 있다”며 “혁신 없이 물리적으로 무늬만 통합해서는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지난 총선에서 확인했다. 실패한 길을 다시 가서는 안 된다”며 대통합 의지를 분명히 했다.
끝으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진심의 정치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심의 위대함을 보여주시고 야권에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