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장. 사진=성남시의회 제공
“코로나19로 시민과의 대면소통이 어려워져 작년 11월 ‘미디어소통방’을 마련해 온라인으로 시민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소통방을 통해 시민들의 소리를 경청함과 동시에 새로운 것을 알려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성남시의회 의원 발의 조례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성남시의회 3분 조례’라는 콘텐츠를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했다. 조례를 발의한 의원들이 직접 출연해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또 ‘시민에게 듣다’라는 콘텐츠를 진행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민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고, 화도 풀어주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장터길에서 옷가게를 하는 상인을 만났고, 두 번째는 특수고용직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행사 전문 MC, 에어로빅 강사를 만났다. 그분들의 어려움을 직접 들으면서 코로나가 남긴 상처를 더욱 실감했으며,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명확하게 알게 됐다. 앞으로 여성 장애인 인권, 청년 문제, 교육격차 등 사회 곳곳에 있는 사각지대를 찾아 시민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꼭 맞는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성남시의회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나 과제는?
“시민들이 코로나의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어느 정도 회복하겠지만 물질적인 지원 외에도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어주며 위로해 드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발발로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다. 제도적 문제, 불평등, 지원 사각지대 발생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점이 도출됐다. 따라서 지금 코로나로 힘든 시기라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대응체계 구축에 대한 준비를 늦출 수는 없다. 반드시 견고한 대응체계를 마련해 대처가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또 올 한 해 코로나로 인해 추진에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의정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순간을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다. 의정 30주년을 담은 영상기록 제작, 책자 편찬, 사진전 등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 의정의 과거를 되돌아 보고 의미를 되새겨, 더 힘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성남시의 당면 현안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성남시의회의 역할은?
“시의회는 코로나 종식 이후를 대비해 성남만의 방식의 ‘포스트 코로나 대비 성남형 뉴딜 제안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시의회의 목표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소셜 뉴딜, 즉 성남의 실정에 맞는 성남형 3대 뉴딜의 완성이다. 디지털 뉴딜은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수단(교육, 환경, 일자리, 공공서비스 등)에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 그린 뉴딜은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저탄소 정책, 자원 재활용 순환 정책을 강화한 친환경 건강 도시 구축하는 것이고, 소셜 뉴딜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해 누구도 소외됨이 없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복지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다. 성남형 실정에 맞는 성남형 뉴딜을 통해 코로나 이후에도 살기 좋은 성남시 만들기에 앞서 나가겠다.”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성남시의회의 역할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는 ‘골목상권 살리기 선결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성남시의회를 비롯한 경기도 31개 시·군의회, 나아가 전국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에서도 동참하고 있다. 골목상권을 따뜻하게 해줄 착한 소비자운동 전개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 성남시의회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겠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제도적 대상이 되지 않아 소외되는 주민들이 많이 있다. 학교나 복지관 휴업으로 집에 있는 아이들을 두고 일하러 나갈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부모가족이나 중증장애인 가족들이 그 예다. 단순한 부의 격차 외에도 교육, 문화적 격차까지 발생해 이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상상 이상이다.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을 찾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성남시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성남시의회 ‘3분 조례’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
“과거 의장 중심의 홍보에서 의원들의 역량이 높아지면서 모든 의원들이 참여하는 홍보로 바뀌고 있다. 의원들이 발의한 조례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성남시의회 3분 조례’라는 콘텐츠를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게시하고 있다. 조례를 발의한 의원이 직접 출연해 조례 발의 이유, 목적, 기대 효과 등을 시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다. 첫 번째로 조정식 부의장이 18명의 의원들과 함께 발의한 ‘성남시 장애인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직접 출연해 설명했고 이후에 의원들이 직접 출연해 설명하고 있다. 조례라는 명칭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성남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지도 10개월이 됐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제8대 후반기 성남시의회 의정 목표인 시민의 마음을 얻는 성남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이청득심(以聽得心)’의 마음으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듣는 의정을 펼쳐 나가겠다. 코로나로 모두가 어렵지만, 위기 속에서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성숙해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시련을 이겨낸 시민답게 앞으로도 잘 이겨낼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한다. 힘들지만 서로 협력해 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올해는 지방의회 개원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30년 성남시의회의 과거를 뒤돌아보고, 앞으로 의회가 나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