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4월 1일 밤(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당시의 파격 패션을 두고 누리꾼 사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이런 질 여사의 패션을 두고 비난을 쏟아낸 공화당 지지자들은 망사 스타킹을 가리켜 ‘너무 천박하다’ ‘창피하다’고 비난하거나 그렇게 대담한 패션을 소화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무슨 휴가라도 다녀온 줄 아는 모양이다. 아니면 핼러윈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 나이는 망사 스타킹이나 굽 있는 부츠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악담을 퍼부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팝스타 마돈나와 비교하면서 “세상에, 마돈나 할머니 같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몇몇 보수적인 트위터 사용자들은 전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패션 감각을 추켜세우면서 멜라니아가 망사 스타킹을 신었다면 훨씬 더 예뻤을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단지 망사 스타킹만 문제가 아니다. 온통 엉망진창이다. 미니스커트라니? 올블랙? 봄기운이 안 느껴진다. 그 의상은 나이와 상관없이 보기 흉하다. 어쨌든 아무도 영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아직도 멜라니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바이든 지지자들이 가만있을 리 만무했다. 발끈한 바이든 지지자들은 ‘망사 스타킹’이 아니라 ‘패턴 타이즈‘라고 지적하면서 영부인의 대담한 패션을 칭찬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패션 감각이 훌륭하기만 하다. 질투하지 말라”고 썼으며, 어떤 누리꾼은 “나이에 어울리는 옷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영부인의 패션에 대한 이런 비난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불거졌던 논란을 떠올린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2014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라크와 우크라이나의 위기 상황에 대해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황갈색 양복을 입고 등장해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심각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입기에는 다소 부적절한 색상이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영부인인 미셸 여사의 민소매 원피스 차림도 비난의 표적이 됐었다. 2009년 영부인으로서 첫 번째 공식 초상화를 촬영할 당시 미셸 여사는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리고 당시 이 사진을 본 비평가들은 팔뚝을 드러낸 의상이 너무 ‘비공식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못마땅해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